MID는 Mobile Internet Device의 약자로 휴대용 인터넷 단말기로 보면 간단하다. 그 성격상 UMPC와 PMP의 두 가지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외견상으로 UMPC나 PMP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인터넷 환경을 위해 브라우져를 사용해야하는 특성만 본다면 UMPC에 조금 더 가깝다고 말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미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제품군(PMP와 UMPC)과 큰 차이가 없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는 것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그것도 하나의 제품군을 이룰 정도로 벌써 3개의 제품이 출시 된 것을 보면 단순한 의문이 아닌 새로운 디지털 기기의 '종류'가 탄생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종'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든,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든 간에 MID와 기존 시장 형성 제품들과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 바탕에는 PMP와 UMPC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수 불가결하다. 정체성의 확립만큼 제품군과 시장에서의 차별 요소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일단 PMP를 살펴보면, PMP는 개인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이름처럼 개인이 휴대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라는 정의를 가진다. 즉, 무엇보다 미디어의 재생에 그 주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네트워크 등의 기능들은 PMP에서는 부가적인 기능으로 치부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최근 PMP를 보면 네트웍이 지원되는 경우나 전자사전, 네비게이션 등의 각종 부가기능으로 PMP의 범주에 벗어나 있는 제품도 있지만 미디어를 재생하는 주목적은 한결 같다. 반면 UMPC는 다소 포괄적인 성격을 가진다.
UMPC(Ulira Mobile Personal Computer) 말그대로 굉장히 작은 휴대용 PC를 이야기 한다. (넷북의 축소판이라고해도 과언은 아니며 넷북 자체가 UMPC에 속한다고 억지를 부릴 수도 있다.) 성격상 엄연히 컴퓨터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를 재생하는 PMP적인 요소도 있으며 인터넷이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MID의 성격을 공유하기도 한다. 결국 UMPC는 PMP와 MID의 개념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MID와 근접한 성격을 가진다. 문제는 넷북의 등장으로 UMPC의 기기적인 특징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점이다. (크기에 따른 휴대성의 측면)도리어 인터페이스의 약점(키보드가 없다는 점)이 넷북과 비교되며 침체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고해도 과언은 아니다. MID는 UMPC에 흡사하지만 또한 넷북의 성격도 어느정도 공유하고 있다.
MID는 인터넷에 특화된 디지털 기기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주 기능은 인터넷을 위한 웹 브라우져 사용을 위한 것으로 브라우져의 설치 때문에 PC의 시스템을 도입하여 윈도우나 리눅스 등의 기존 운영체제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일단 이 부분에서 PMP와의 차별점은 분명해지지만 UMPC와의 비교에서 에메한 점이 있다. 사실 MID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조금 더 가볍운 웹브라우져를 장착하고 싶지만 웹브라우져 개발에 엄청난 비용이 발생될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라이센스를 구입하는 방법이 비용 절감의 측면에서 더욱 유리 했을 것이다. 특히 MID 시장이 자리 잡히지 않은 과정에서 투자규모를 늘일 수 없는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리라.
결국 윈도우와 리눅스의 도입을 통해 OS와 브라우져 문제를 해결했지만 이들 OS를 구동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성해야 했기에 하드웨어적으로 무거워 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즉, UMPC와 내,외면적인 성격이 겹쳐지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물론 MID가 UMPC와 차별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 하드웨어적인 스펙을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UI의 도입을 통한 편리성의 부여와 크기의 축소화가 그것이다. 솔직히 UMPC가 시장에서 어떤 고락을 겪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UMPC와 흡사한 MID 역시 UMPC와 비슷한 전철을 밣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MID의 장미빛 미래를 위해서는 UMPC의 과오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UMPC의 가장 큰 약점은 불안정한 시스템, 인터페이스 상의 불편함과 높은 가격이었다. 이중에 소비자에게 가장 크게 외면 받았던 점은 바로 인터페이스, 즉, 키보드의 부재였다. 물론 터치화면에 가상의 키보드를 제공한다거나, 키보드를 옵션으로 제공하기도 했으며 qwerty자판을 제공하는 기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휴대성을 떨어뜨려 노트북과 차이점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고 qwerty의 작은 자판은 적응하기 힘들어 외면 받는 경우가 많았다. 더군다나 노트북 가격에 버금가는 높은 가격의 제품도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시장 확대에 실패한 것이다. 물론 매니아들만 사용한다는 선입관을 벗어나지 못한점이 가장 큰 대중화의 걸림돌이었을 것이기도 하다.
이런 UMPC의 문제점을 과연 MID는 극복 할 수 있을까? MID의 희망은 바로 PMP에서 찾을 수 있다. 인터페이스의 불편함이나 가격이 높은 점은 UMPC와 다를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PMP를 생각해보자. PMP 대중화의 배경은 간단한 사용법과 미디어를 가리지 않는 재생 능력, 마지막으로 휴대성에 있다. MID는 PMP와 비슷한 크기로 휴대성의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 또한 PC이기 때문에 미디어에 따른 재생의 어려움이 없을뿐만 아니라 새로운 코덱의 대응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PMP보다 신속하고 빠를 수 있다. 이 부분에서는 PMP의 장점을 상위하고 있다. 간단한 사용법의 측면에서도 MID는 OS의 구동과 별개로 자체 UI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PMP와의 비교우위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MID의 제조사들은 이런 측면을 조금 더 개선하거나 두드러지도록 마케팅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뿐만아니라 PMP를 능가하는 MID만의 장점도 간과하지 말아야한다. 가장 포인트가되는 인터넷 구동이 가능한 점, OS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UI와 같은 부분은 사용자 스스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 등 MID만의 강점이 있는 것이다.
가격적인 부분이나 기기의 안정성에서 아직 검증받지 못했기 때문에 잠재적인 대중화의 걸림돌은 아직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PMP와 다르며 UMPC와 다르고, 또한 넷북과도 다른, 어떻게 보면 이들 각각의 장점만 다룬 제품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칠 수도 있겠다. 현재 공식적인 MID는 국내 3개의 MID 제품이 출시되어 있는데 이들 제품을 살펴보며 MID에 대한 논란을 마무리해보겠다.
유경테크놀로지스 빌립 S5
개인적으로 MID 3개의 제품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 아닐가 생각된다. 크기는 기존 4.3인치 PMP에서 조금 더 커진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크기는 15x8x24Cm) 묵직한 무게는 휴대성에 한계를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하지만 한편으론 기기에 대한 신뢰성을 주기도 한다. (이것은 마치 무거운 하이파이 오디오가 소리가 좋다라는 통설과 비슷한 차원의 이야기 라고 할 수 있다.)그 신뢰성의 원인은 다름 아닌 기기적인 완성도라고 할 수 있는데 무광택에 라운딩처리된 모서리 부분과 전면 LCD 양쪽으로 자리잡은 인터페이스 부분의 마감이 좋아서 '단단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감히 진정한 포켓 PC라고 불리 울 수 있는 빌립 S5는 윈도우 XP 시스템을 탑재 하고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덕분에 인터넷 뱅킹도 가능, 쇼핑은 물론 액티브X를 포함한 웹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포맷의 사이트를 모두 볼 수 있다. 버추얼 키보드가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보여주긴 하지만 큐브 UI 등은 시의적절하게 사용자의 편의성에 도움을 준다. 3~4초 만에 부팅이 가능한 ‘Just On’기능과 버블 UI가 특징. 터치 방식을 더욱 실감케 하는 절제된 진동 역시 매력적이다. 최상위 모델의 경우 네비게이션과 지상파 DMB까지 지원하는 팔방의 기능성이 돋보이지만, 전체적인 스펙과 키보드의 부재는 여전히 넷북과의 저울질이 불가피한 조건이다. 컴팩트한 크기의 휴대성과 동영상, 인터넷 등의 활용성 궁합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6시간에 이르는 동영상 재생 시간은 장점.
TG삼보 루온 모빗
가장 먼저 선보인 TG삼보 루온 모빗은 국내 최초의 MID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피아노마감의 각진 외형은 구태의연하기 때문에 기기의 외형적인 완성도에서 다소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인터페이스는 마우스의 역할을 담당하는 오른쪽 포인트 버튼과 마우스 버튼을 담당하는 두개의 버튼이 왼쪽에 배치되어 있다. 기존 PC를 사용할때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과 같은 동일한 방식의 인터페이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PC를 사용했던 사람은 인터페이스상의 어려움이 없이 익숙하다. 빌립 S5와 비슷한 방식으로 PMP의 인터페이스를 보는 것 같은 UI(TG매직박스)와 윈도우XP의 OS를 모두 사용 할 수 있다.
인텔의 Atom 프로세서 Z520(1.33GHz)를 사용하고 있어 수치상으로는 고진샤S130의 퍼포먼스가 가능하다. 200만 화소의 카메라가 내장된 국내 최초의 MID 루온 모빌. TG삼보의 PC에 대한 기술력이 그대로 살려진 MID. 인터페이스로는 TG매직박스라는 UI를 제공 편리성이 뛰어나다. 무선랜은 물론 와이브로의 지원으로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웹 환경이 장점. 스펙에 비해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점이 아쉽다.
UMID mBook
본격적인 MID를 표방하며 발매된 Umid의 mbook은 3개의 제품 중 유일하게 키보드를 탑재한 제품이다. 키보드의 탑재로 터치 스크린 상에 가상 키보드에 비할 수 없는 사용자 편리성이 돋보인다. 다만 키보드의 탑재로 인해 디자인은 기존 전자사전의 디자인을 답습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초기 발매시에 전자사전으로 오인하는 역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유광에 하얀색 바디 역시 전자사전으로 오인하는 것에 일조하고 있어 추후 다음 버젼은 디자인적인 수정이 꼭 필요할 것이다. 차라리 무광으로 출시되었으면 MID 다운 전문성이 돋보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mbook은 SSD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 HDD에 비해 SSD의 사용은 전력소모에 따른 사용시간의 한계를 가진 MID로서 현명한 부분이며 동시에 속도 향상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운영체제의 선택과 작은 크기, 키보드의 지원은 MID 중에 가장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비교된 3개의 제품은 아직까지 MID로서의 정체성 확립은 실패 한 것 같다. 네트워크의 지원 여부를 떠나서 기존 UMPC나 PMP와의 큰 차별점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단, UMID mBook은 실제 MID로서 활용의 여부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키보드의 탑재와 운영체제의 선택(추후 윈도우XP 운영체제 지원) 때문이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이미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PMP에 비해 큰 차별화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PMP와의 경쟁 여부에 따라 결정 될 것 같다. 더군다나 넷북의 가격이 점차 하향세를 그리고 있으며 신형 UMPC의 등장은 MID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