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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ON | 2009/05/30 17:02 | 트랙백 | 덧글(0)
PC-FI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이 작은 변화를 겪고 있다. 비록 미미한 움직임이지만 미래의 하이엔드 오디오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해야 하는 변화다. 그 변화란 소스 기기의 디지털화라고 이야기하면 간단할 것이다. 이른바 PC-FI라 불리는 것이 그것인데 간단히 말하자면 PC의 부품으로 기존 CD플레이어를 대체하는 것이다.


현재 PC-FI의 수준은 생각 이상으로 앞서가고 있다. 하이엔드 오디오를 생산하는 몇몇 기업은 시험적으로 PC-FI와 흡사한 개념의 소스 기기를 준비하고 있다. 정작 재미있는 것은 이들 기존 오디오 제조사가 아닌 아마추어(이들의 지식은 준전문가에 속하기 때문에 아마추어라는 말은 개념정리상 사용한 용어다.)들이 직접 제작하는 PC-FI에 있다. 어떤 부품을 구성하여 어떻게 구동하면 더욱 좋은 음질을 들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이들의 진지한 고민은 결과물을 통해 증명되기 때문에 더욱 놀랍다.


이들의 활동에 대한 고찰은 뒤로하고 과연 어떻게 PC-FI라는 개념이 생겨났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PC-FI의 개념이 잡힌 계기는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음원소스가 디지털화되어 소비자가 직접 다룰수 있게 되면서 부터이다. 즉, 그 출발은 CD매체와 같이 덩치큰 미디어와 플레이어를 휴대하고 다니면서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닌 손가락 한마디 정도의 작은 MP3 플레이어를 휴대하면서 부터다. 바로 디지털 음원의 등장인데 항상 음반매장을 통해 CD를 구입해야하는 방식과 달리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음악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접근성, 작은 용량에도 수십단위의 음악을 저장 할 수 있으며 관리 할 수 있는 휴대와 관리의 편의성은 너무도 손쉽게 CD라는 매체를 휴대용 기기 분야에서 퇴출시켜 버렸다.

휴대용 기기의 편리성은 단지 외부에서만 통용되는 것은 아니었다. 굳이 CD플레이어에 CD를 갈아끼울 필요도 없이 그저 앉은 자리에서 앨범 단위의 곡을 교체하고, 역시 음반 매장을 갈필요도 없이 단지 다운로드 받으면 그만인 것이다. 이런 편리성에 안주하게 되는 사용자는 비단 오디오에 관심없는 사용자 뿐만이 아닌 하이파이를 추구하는 마니아 층에게도 확대 되었다. 도리어 그들은 기본 PC 시스템에서 최적의 사운드를 구현 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였고 PC내장 사운드 카드의 성능이 발전되고 또한 flac, ape 등의 무손실 압축, wav등의 디지털 원본 등이 등장하면서 가속화된 것이다. 그러나 이런 편리성에 따른 파급 효과가 하이엔드 하이파이 분야에까지 영향을 끼치지는 못했다. 디지털 음원이 하이엔드 하이파이의 수준에 도달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하이엔드 분야에서 디지털 소스가 아무리 용을 써봐야 제대로 세팅된 고성능의 턴테이블 시스템을 따라잡기는 어렵다. 이런 아날로그 소스의 우월함에 디지털 기기는 설득력이 부족하다. (SACD 정도에 이르러야 이런 아날로그 시스템에 어느 정도 근접한다고 오디오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그러나 소스를 저장하는 방식의 변화, , LPCD와 같은 물리적인 매체의 존재 가치가 무의미해지는 것은 -비단 오디오 분야가 아닌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전 분야에 확대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대세론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미 LP 같은 경우 국내에서 생산 및 판매가 되지 않는다. CD라고 LP와 같은 신세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어찌 보면 실용성에 따른 질적인 하락을 가져오는 (마치 휴대용 기기에서 보아왔던 휴대용 CD플레이어의 멸종에 따른 휴대용 플레이어의 질적인 하락과 그 반등)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겠지만, PC-FI의 시작은 바로 이런 '대세론' 때문이며 그 '대세론' 속에서 얼마나 질적인 향상을 끌어낼 수 있는가가 바로 PC-FI의 종착점이라고 볼 수 있다.

 
PC-FI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당연히 PC-FI는 PC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PC가 필요하다. 그것도 일반적인 PC의 사용을 위한 것이 아닌 오디오 플레이어로서의 가치를 가지는 PC가 필요한 것이다. (어쩌면 구구절절한 설명이 필요없이 PC-FI는 PC로 시작해서 PC로 끝나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PC를 오디오화 하는 첫번째는 방진과 방음이다. 고가의 하이엔드 오디오기기 일수록 진동과 소음을 발생하지 않으며 도리어 진동과 소음에 민감한 것은 상식. 아주 미세한 진동일지라도 신호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노이즈가 발생할 여지는 있으며 소음을 발생시키는 자체도 문제지만 소음의 근원 역시 진동 일수도 있다. PC는 기본적으로 무소음을 지향하지만 실제로 소음이나 진동을 발생할 여지가 다분한 기기이다. 간단히 생각해보아도 하드디스크가 구동하는 방식 자체가 디스크를 회전시키는 것이며 파워서플라이에 달린 팬, CPU팬은 말 할 것 없고 최근에는 VGA카드까지 팬이 달려서 나오는 상황이다. (PC-FI 궁극의 제품은 바로 이런 모터의 구동이 필요한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모두 없애는 것일지도 모른다.) 

PC-FI가 고사양의 부품들보다 저소음에 저진동을 가진 제품이 더욱 선호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다. 무소음 팬보다는 팬이 없는 쿨러로, HDD보다는 SSD가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진동을 줄이고 소음을 없애보아도 신호에 노이즈가 발생해 버리면 소용 없다. 전원선에 접지를 하고 극성을 맞추는 것은 오디오의 기본이자 PC-FI의 기본, 최대한 전류와 신호의 전송이 순리를 따르도록 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최대한 신호의 전송 범위를 줄이고 비교적 간단한 부품들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사운드카드의 경우 노이즈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외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드웨어적으로 세팅이 되었다고 PC-FI의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다. CPU의 클럭에서부터 OS의 세팅까지 더욱 디테일한 세팅이 필요한 것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PC-FI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렇게 단순하지 않은 PC-FI가 국내에서 마니아들의 환영을 받으며 그들의 빠른 움직임과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는 것은 PC에 친숙 할 수 밖에 없는 국내 PC환경 때문이다.(우리에겐 비교적 간단한 작업인 PC조립이 외국에서 기술로 인정 받는 것을 알고있는가?) 현재 국내 PC-FI를 이끌어 나가는 것은 오디오와 PC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수의 마니아들이다. 이제야 겨우 개념이 잡혀가는 PC-FI는 아무리 이들 마니아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고해도 대중화에 많은 시간과 우여곡절이 필요할 것이다. (아직 PC-FI의 표준을 제시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오디오 제조사들은 (앞서 언급했던 여러가지 이유로)PC-FI가 CD음원시대의 이후를 이끌 새로운 조류라는 것에는 부정할수 없는 분위기이다. 실제로 Linn과 같은 오디오 제조사는 PC-FI 개념을 가진 Klimax DS라는 3천만원대의 무지막지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도 PC-FI를 완제품으로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 물론 아직까진 Garage 수준의 제품이지만 실제로 PC-FI용 제품이 출시되어 있다는 것은 그 성능에 논란이 있다고 하여도 인상깊은 부분이다.)   

PC-FI는 비단 오디오 제조사들의 사활만이 걸린 문제가 아닐 것이다. 어쩔 수 없이 PC의 부품들을 가지고 구성이 되야하는 PC-FI라면 기존 PC 부품을 제조하는 수 많은 업체들에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주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사실 오디오 제조사가 PC-FI를 구성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메인보드나 그 밖의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들이 노하우나 생산력에 있어서 앞설 것이 분명하다. 당장이라도 PC-FI 전용 보드를 내놓을 수 있는 제조사는 많다. 아직은 초기 수준이지만 PC를 통한 디지털 소스시장이 급격하게 팽창 할 것이며, 저가와 고가를 아우르는 다양한 제품이 등장 하리라 예상된다.

 
by TRON | 2009/05/20 23:00 | DigitalLife | 트랙백 | 덧글(1)
mid 생존의 길잡이

MID Mobile Internet Device의 약자로 휴대용 인터넷 단말기로 보면 간단하다. 그 성격상 UMPC PMP의 두 가지 성격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외견상으로 UMPC PMP와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인터넷 환경을 위해 브라우져를 사용해야하는 특성만 본다면 UMPC에 조금 더 가깝다고 말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미 시장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제품군(PMP와 UMPC)과 큰 차이가 없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는 것에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그것도 하나의 제품군을 이룰 정도로 벌써 3개의 제품이 출시 된 것을 보면 단순한 의문이 아닌 새로운 디지털 기기의 '종류'가 탄생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종'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든,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든 간에 MID와 기존 시장 형성 제품들과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 바탕에는 PMP와 UMPC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필수 불가결하다. 정체성의 확립만큼 제품군과 시장에서의 차별 요소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일단 PMP를 살펴보면, PMP는 개인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의 이름처럼 개인이 휴대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라는 정의를 가진다. 즉, 무엇보다 미디어의 재생에 그 주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네트워크 등의 기능들은 PMP에서는 부가적인 기능으로 치부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최근 PMP를 보면 네트웍이 지원되는 경우나 전자사전, 네비게이션 등의 각종 부가기능으로 PMP의 범주에 벗어나 있는 제품도 있지만 미디어를 재생하는 주목적은 한결 같다. 반면 UMPC는 다소 포괄적인 성격을 가진다.    

UMPC(Ulira Mobile Personal Computer) 말그대로 굉장히 작은 휴대용 PC를 이야기 한다. (넷북의 축소판이라고해도 과언은 아니며 넷북 자체가 UMPC에 속한다고 억지를 부릴 수도 있다.) 성격상 엄연히 컴퓨터의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디어를 재생하는 PMP적인 요소도 있으며 인터넷이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MID의 성격을 공유하기도 한다. 결국 UMPC는 PMP와 MID의 개념을 모두 포괄하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MID와 근접한 성격을 가진다. 문제는 넷북의 등장으로 UMPC의 기기적인 특징이 유명무실해졌다는 점이다. (크기에 따른 휴대성의 측면)도리어 인터페이스의 약점(키보드가 없다는 점)이 넷북과 비교되며 침체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고해도 과언은 아니다. MID는 UMPC에 흡사하지만 또한 넷북의 성격도 어느정도 공유하고 있다. 

MID는 인터넷에 특화된 디지털 기기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주 기능은 인터넷을 위한 웹 브라우져 사용을 위한 것으로 브라우져의 설치 때문에 PC의 시스템을 도입하여 윈도우나 리눅스 등의 기존 운영체제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일단 이 부분에서 PMP와의 차별점은 분명해지지만 UMPC와의 비교에서 에메한 점이 있다. 사실 MID를 생산하는 업체들도 조금 더 가볍운 웹브라우져를 장착하고 싶지만 웹브라우져 개발에 엄청난 비용이 발생될 것은 분명하기 때문에 라이센스를 구입하는 방법이 비용 절감의 측면에서 더욱 유리 했을 것이다. 특히 MID 시장이 자리 잡히지 않은 과정에서 투자규모를 늘일 수 없는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리라.     

결국 윈도우와 리눅스의 도입을 통해 OS와 브라우져 문제를 해결했지만 이들 OS를 구동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성해야 했기에 하드웨어적으로 무거워 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즉, UMPC와 내,외면적인 성격이 겹쳐지는 결과를 낳게 된 것이다. 물론 MID가 UMPC와 차별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대한 하드웨어적인 스펙을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UI의 도입을 통한 편리성의 부여와 크기의 축소화가 그것이다. 솔직히 UMPC가 시장에서 어떤 고락을 겪었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UMPC와 흡사한 MID 역시 UMPC와 비슷한 전철을 밣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MID의 장미빛 미래를 위해서는 UMPC의 과오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UMPC의 가장 큰 약점은 불안정한 시스템, 인터페이스 상의 불편함과 높은 가격이었다. 이중에 소비자에게 가장 크게 외면 받았던 점은 바로 인터페이스, 즉, 키보드의 부재였다. 물론 터치화면에 가상의 키보드를 제공한다거나, 키보드를 옵션으로 제공하기도 했으며 qwerty자판을 제공하는 기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휴대성을 떨어뜨려 노트북과 차이점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고 qwerty의 작은 자판은 적응하기 힘들어 외면 받는 경우가 많았다. 더군다나 노트북 가격에 버금가는 높은 가격의 제품도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시장 확대에 실패한 것이다. 물론 매니아들만 사용한다는 선입관을 벗어나지 못한점이 가장 큰 대중화의 걸림돌이었을 것이기도 하다.

이런 UMPC의 문제점을 과연 MID는 극복 할 수 있을까? MID의 희망은 바로 PMP에서 찾을 수 있다. 인터페이스의 불편함이나 가격이 높은 점은 UMPC와 다를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PMP를 생각해보자. PMP 대중화의 배경은 간단한 사용법과 미디어를 가리지 않는 재생 능력, 마지막으로 휴대성에 있다. MID는 PMP와 비슷한 크기로 휴대성의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 또한 PC이기 때문에 미디어에 따른 재생의 어려움이 없을뿐만 아니라 새로운 코덱의 대응도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PMP보다 신속하고 빠를 수 있다. 이 부분에서는 PMP의 장점을 상위하고 있다. 간단한 사용법의 측면에서도 MID는 OS의 구동과 별개로 자체 UI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PMP와의 비교우위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MID의 제조사들은 이런 측면을 조금 더 개선하거나 두드러지도록 마케팅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뿐만아니라 PMP를 능가하는 MID만의 장점도 간과하지 말아야한다. 가장 포인트가되는 인터넷 구동이 가능한 점, OS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UI와 같은 부분은 사용자 스스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 등 MID만의 강점이 있는 것이다.    

가격적인 부분이나 기기의 안정성에서 아직 검증받지 못했기 때문에 잠재적인 대중화의 걸림돌은 아직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PMP와 다르며 UMPC와 다르고, 또한 넷북과도 다른, 어떻게 보면 이들 각각의 장점만 다룬 제품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칠 수도 있겠다.
현재 공식적인 MID는 국내 3개의 MID 제품이 출시되어 있는데 이들 제품을 살펴보며 MID에 대한 논란을 마무리해보겠다. 
 

유경테크놀로지스 빌립 S5
개인적으로 MID 3개의 제품 중에 가장 완성도가 높은 제품이 아닐가 생각된다. 크기는 기존 4.3인치 PMP에서 조금 더 커진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크기는 15x8x24Cm) 묵직한 무게는 휴대성에 한계를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들게 하지만 한편으론 기기에 대한 신뢰성을 주기도 한다. (이것은 마치 무거운 하이파이 오디오가 소리가 좋다라는 통설과 비슷한 차원의 이야기 라고 할 수 있다.)그 신뢰성의 원인은 다름 아닌 기기적인 완성도라고 할 수 있는데 무광택에 라운딩처리된 모서리 부분과 전면 LCD 양쪽으로 자리잡은 인터페이스 부분의 마감이 좋아서 '단단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감히 진정한 포켓 PC라고 불리 울 수 있는 빌립 S5는 윈도우 XP 시스템을 탑재 하고 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덕분에 인터넷 뱅킹도 가능, 쇼핑은 물론 액티브X를 포함한 웹 환경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포맷의 사이트를 모두 볼 수 있다. 버추얼 키보드가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보여주긴 하지만 큐브 UI 등은 시의적절하게 사용자의 편의성에 도움을 준다. 3~4초 만에 부팅이 가능한 ‘Just On’기능과 버블 UI가 특징. 터치 방식을 더욱 실감케 하는 절제된 진동 역시 매력적이다. 최상위 모델의 경우 네비게이션과 지상파 DMB까지 지원하는 팔방의 기능성이 돋보이지만, 전체적인 스펙과 키보드의 부재는 여전히 넷북과의 저울질이 불가피한 조건이다. 컴팩트한 크기의 휴대성과 동영상, 인터넷 등의 활용성 궁합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6시간에 이르는 동영상 재생 시간은 장점.

 


TG삼보 루온 모빗

가장 먼저 선보인 TG삼보 루온 모빗은 국내 최초의 MID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피아노마감의 각진 외형은 구태의연하기 때문에 기기의 외형적인 완성도에서 다소 아쉬운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인터페이스는 마우스의 역할을 담당하는 오른쪽 포인트 버튼과 마우스 버튼을 담당하는 두개의 버튼이 왼쪽에 배치되어 있다. 기존 PC를 사용할때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과 같은 동일한 방식의 인터페이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PC를 사용했던 사람은 인터페이스상의 어려움이 없이 익숙하다.  빌립 S5와 비슷한 방식으로 PMP의 인터페이스를 보는 것 같은 UI(TG매직박스)와 윈도우XP의 OS를 모두 사용 할 수 있다.  

인텔의 Atom 프로세서 Z520(1.33GHz)를 사용하고 있어 수치상으로는 고진샤S130의 퍼포먼스가 가능하다. 200
만 화소의 카메라가 내장된 국내 최초의 MID 루온 모빌. TG삼보의 PC에 대한 기술력이 그대로 살려진 MID. 인터페이스로는 TG매직박스라는 UI를 제공 편리성이 뛰어나다. 무선랜은 물론 와이브로의 지원으로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웹 환경이 장점. 스펙에 비해 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점이 아쉽다.

 

 

UMID mBook

본격적인 MID를 표방하며 발매된 Umid의 mbook은 3개의 제품 중 유일하게 키보드를 탑재한 제품이다. 키보드의 탑재로 터치 스크린 상에 가상 키보드에 비할 수 없는 사용자 편리성이 돋보인다. 다만 키보드의 탑재로 인해 디자인은 기존 전자사전의 디자인을 답습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초기 발매시에 전자사전으로 오인하는 역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유광에 하얀색 바디 역시 전자사전으로 오인하는 것에 일조하고 있어 추후 다음 버젼은 디자인적인 수정이 꼭 필요할 것이다. 차라리 무광으로 출시되었으면 MID 다운 전문성이 돋보이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mbook은 SSD를 사용하고 있다. 일반 HDD에 비해 SSD의 사용은 전력소모에 따른 사용시간의 한계를 가진 MID로서 현명한 부분이며 동시에 속도 향상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다. 운영체제의 선택과 작은 크기, 키보드의 지원은 MID 중에 가장 활용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비교된 3개의 제품은 아직까지 MID로서의 정체성 확립은 실패 한 것 같다. 네트워크의 지원 여부를 떠나서 기존 UMPC PMP와의 큰 차별점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 UMID mBook은 실제 MID로서 활용의 여부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키보드의 탑재와 운영체제의 선택(추후 윈도우XP 운영체제 지원) 때문이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도 이미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PMP에 비해 큰 차별화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시장 상황은 PMP와의 경쟁 여부에 따라 결정 될 것 같다. 더군다나 넷북의 가격이 점차 하향세를 그리고 있으며 신형 UMPC의 등장은 MID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by TRON | 2009/03/25 13:35 | 트랙백 | 덧글(0)
Annabel Lee - Edgar Allan Poe

Annabel Lee
Edgar Allan Poe

It was many and many a year ago,
아주 오래된 옛날
In a kingdom by the sea,
바닷가 어느 왕국에,
That a maiden there lived whom you may know
By the name of Annabel Lee; -
혹시 여러분도 아실 지 모를 애너벨리라는 이름의 한 소녀가 살았답니다.
And this maiden she lived with no other thought
Than to love and be loved by me
그리고 이 소녀는 나를 사랑하고
내게 사랑 받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는 소녀였답니다.

I was a child and she was a child,
그녀도, 나도 어린아이였지요,
In this kingdom by the sea,
이 바닷가 왕국에서,
But we loved with a love that was more than love
그렇지만 우리는 사랑 이상의 사랑으로 서로를 사랑했답니다.
I and my Annabel Lee -
나와, 나의 애너벨리는..
With a love that the winged seraphs in Heaven
Coveted her and me
하늘의 날개 달린 천사들까지도 시샘하는 사랑을 했었답니다.

And this was the reason that, long ago,
그리고 분명 그 때문이랍니다, 아주 먼 옛날,
In this kingdom by the sea,
이 바닷가 왕국에서,
A wind blew out of a cloud, chilling
My beautiful Annabel Lee ;
한 조각 구름이 바람을 몰고 와,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리를 싸늘한 죽음으로 몰아냈지요.
So that her high-born kinsmen came
그리하여 그녀의 고귀한 친척들이 찾아와
And bore her away from me,
그녀를 내게서 빼앗아 갔답니다,
To shut her up in a sepulcher
In this kingdom by the sea
이 바닷가 왕국의 한 무덤 속에 그녀를 가두기 위해서..

The angels, not half so happy in Heaven,
하늘에서조차 우리의 절반만큼의 행복도 가지지 못한 천사들이,
Went envying her and me; -
그녀와 나를 질투하게 되었지요.
Yes! - that was the reason (as all men know, In this kingdom by the sea)
그렇답니다, 분명 이 때문이었답니다(바닷가 이 왕국에선 누구나 알듯이)
That the wind came out of the cloud by night,
밤새 구름이 몰고온 바람이,
Chilling and killing my Annabel Lee
나의 애너벨리를 싸늘하게 얼려 죽인 이유는..

But our love it was stronger by far than the love
Of those who were older than me -
Of many far wiser than we -
그렇지만 우리의 사랑은
우리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우리보다 훨씬 현명한 사람들의 사랑보다도, 훨씬 강한 것이었죠.
And neither the angels in Heaven above,
Nor the demons down under the sea,
저 하늘 위 천사들도, 저 바다밑의 악마들도,
Can over dissever my soul from the soul
Of the beautiful Annabel Lee: -
나와 나의 아름다운 애너벨리의 영혼까지 갈라놓을 수는 없었답니다.

For the Moon never beams without bringing me dreams
Of the beautiful Annabel Lee;
달빛은 내게 항상 아름다운 애너벨리의 꿈을 가져다 주고
And the stars never rise but I feel the bright eyes
Of the beautiful Annabel Lee;
별들은 하늘에 떠오를 때마다 아름다운 애너벨리의 눈빛을 느끼게 해 주었죠.
And so, all the night-tide, I lie down by the side
Of my darling-my darling,-my life and my bride,
그러기에 밤이 밀려온 내내, 나는 그녀의 곁에 누워봅니다.
나의 사랑-나의 사랑-나의 생명, 나의 신부 곁에,
In her sepulcher there by the sea-
바닷가 그녀의 무덤 속-
In her tomb by the sounding sea
파도 소리 밀려오는 바닷가 무덤 속의 그녀 곁에..

by TRON | 2009/02/17 20:47 | 트랙백 | 덧글(0)
지구가 멈춘날
크리스마스 이브의 응급실 풍경은 의외로 조용했다. 외곽지역이라 그런지 텅빈 응급실 침대에는 안타깝게도 뺑소니 사고를 당한,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은 시각 장애인과 빙판에 미끄러져서 다리를 다친 사람 외에는 정적 마져 감도는 응급실의 평온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유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들어가는 순간 응급실의 정적은 깨지고 말았다. 유진이의 애끓는 울음에 인턴으로 보이는 젋은 의사는 어찌할 줄 모르고 그 모습에 정신없이 달려온 우리는 분노 하려는 순간이었다. 어디서인지 나타난 레지던트로 보이는 의사는 유진이의 상처를 보고 인턴에게 몇가지 처치를 내린다. 부모의 가슴을 짖이기는 소리 중에 어찌 그 자식의 울음 만한 것이 있으랴. 그 조그만한 것이 눈물을 쉴새없이 떨구며 자지러지듯이 우는 모습에 자책감과 후회를 넘어선 공포가 느껴졌다. 

사건은 그렇다. 크리스마스에 가족끼리 나들이를 마치고 그날의 여운을 즐기며 나른함에 몸을 맡기고 있을쯤, 아내에게 커피를 주문했고 날이 날인지라 군소리 없이 아내가 가져다준 뜨거운 커피. 언제나 그렇듯이 탁자 위에 놓인 하얀 커피잔은 유진이에게 호기심 그자체였을 것이다. 예전부터 뜨거운 것에 대한 위험을 교육하고자 일부러 유진이 손에 뜨거운 컵을 가져다 대며 '아뜨거'하고 말해주길 여러차례, 평소에 유진이도 '아뜨, 아뜨'하며 컵에 손을 쉽게 가져가지 못했다. 그런 방심과 교육에 성공했다는 오만이 부른 화일까. 어느샌가 달려와서 뜨거운 커피잔을 온 몸에 뒤집어쓴 유진이. 그 날, 그 순간, 유진이의 비명은 우리에게 평생 잊지 못할 악몽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현명한 아내는 재빨리 유진이를 들쳐업고 싱크대에 차가운 물을 뿌렸다. 뜨거움에 의한 고통인지, 아니면 물이 너무 차가워서 그랬는지, 아니면 너무 놀라서인지, 차마 눈또고 보기힘든 아이의 비명에 머리 속은 백지장이 되었다. 나는 병원갈 준비를 하라는 아내의 호통에 바지를 꺼꾸로 입고 분유통을 챙기고 그저 힘없는 못난 남편에 못난 아빠가 되어버렸다. 차거운 물에 흠뻑 젖은 유진이를 담요에 감고 아내가 안아주고나서야 유진이의 울음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 화상으로 인한 고통으로 유진이는 다시 울음을 터뜨렸고 그저 운전 밖에 할줄 모르는 못난 아빠는 병원으로 가는 길을 서두를 뿐이었다.

아내는 유진이를 앞을 보게 안고 나는 유진이의 두 다리를 잡고 있었다. 인턴으로 보이는 의사는 무언지 모를 투명한 액체를 유진이의 허벅지에 계속 쏟아붓고 있었다. 벌겋게 익어 껍질이 벗겨진 유진이의 허벅지는 끔찍한 모습이었다. 저 조그만 것이 언제 이런 고통을 느껴봤을까? 상상하기 힘든 그런 고통을 나의 피가, 나의 분신이, 나의 아들이 격고 있는 그 순간에도 나는 매정하게 발목이 부러져라 잡고 있을 뿐이었다. 유진이의 발버둥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2도 화상입니다. 흉이 남을 수도 있겠네요" 억장이 무너지는 말이다. 응급처치 후 성형외과 외래 예약을 하고 집으로 가는 내내 의사의 말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는다. 돌아가는 길, 아내도 아무말 하지 않는다. 지쳐서 잠이든 유진이의 숨소리만 가슴 아프게 들릴 뿐이다. 아내는 유진이 옷을 갈아 입히고 자리에 눕히고 있는 동안 나는 커피로 얼룩 유진이 잠옷을 정리한다. 도대체 내가 무슨일을 저지른걸까. 바닥에 흘려진 커피를 닥아내고 이리저리 어질러진 방도 치워본다. 집안에 적막함이 감돈다. 녀석의 재롱에 웃고 떠들던 소리가 멀다. 집안의 무거운 공기가 죄책감으로 다가온다. 인터넷으로 아이의 화상에 대해 검색해 본다. 의외로 이런 사고가 많은지 여러가지 글들이 올라와 있다. 화상에 뭐가 좋더라, 어느 병원이 잘 본다더라. 단순한 잡담과 같은 글이라도 그냥 넘기지 못하고 꼼꼼하게 살피게 된다. 정리를 마치고 내방에 들어온 아내를 보고 말없이 껴안았다. 과연 이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였나? 그저 지구가 멈춘듯한 느낌.

밤을 새다시피하고 아침일찍 나선 출근 길. 발이 떨어지지 않지만 오늘따라 아침부터 미팅이다. 출근 직전 다행이랄지 유진이는 잘 자고 있다. 아침 10시에 예약한 병원, 회사 업무가 손에 잡히지도 않고 10시가 가까워 올 수록 전화기를 손에 뗄 수 없었다. 회사 동료에게 간밤에 일을 설명하니 동료가 뭐라고 나무란다. 뭐라고 반박할 여지가 없었다. 그저 죄인인 것을, 10시 20분 쯤, 그 기나긴 시간은 지나고 드디어 병원에 갔던 아내에게 전화가 왔다. "2도 표재성 화상이래, 2주간 잘 다니면 흉 없이 낮는데" 짐짓 흥분한 듯한 아내의 전화에 갑자기 눈에 눈물이 핑 돈다. 열일 제치고 퇴근 하자마자 집으로 향한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유진이가 웃으면서 뛰어온다. '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부모 마음이야 하나 같은 것. 가족을 가져서 행복하다는 것. 세상 그 어떤 가치 위에 남는 것은 가족이랄지. 남은 생애 이 보다 더한 순간들이 우리 가족에게 닥치겠지만 다시는 이런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본다.



 
by TRON | 2008/12/29 13:28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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